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30일 美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우리나라와 8월 1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상호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하는 금액도 대체로 밝혔는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하는 등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87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확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약 2주 이내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포드 F-150
트럼프는 이어서 “미국은 한국과의 완전하고도 포괄적인 무역 협정(Full and Complete Trade Deal)에 합의했음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은 미국이 소유·통제하는 프로젝트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며 프로젝트는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이 3500억 달러와는 별도로 1000억 달러 규모의 LNG 및 기타 에너지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추가로 투자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무역 상호관세 타결로 인해 자동차 부문의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은 상당 부분 큰 손실을 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올해 4월 경 25%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서 현대차 그룹은 곧바로 타격을 입었다.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역구조가 나오기 시작한 것.
현대차 울산공장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48조 2,86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최소 3조 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24일 밝혔다. 이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매출과 비교하면 7.3%가 치솟은 것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5.8%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이렇게 두 자리 수 이상 감소한 데에는 올해 4월부터 트럼프 정부가 적용한 25% 대미 품목 관세 여파로 인한 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숫자로 보면 관세로만 반년 동안 현대가 8,200억원, 기아는 7,860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미리 대응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관세가 오름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에서 차량의 판매 가격을 동결하고 각종 판관비도 줄였음에도 관세가 높아지면서 곧바로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GM의 희망은 내수보다 수출
이런 상황에서 상호관세가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면 같은 매출을 두고도 셈법이 달라진다. 미국에 남겨지는 이익분이 그대로 현대차의 자산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최종 숫자에 대해선 향후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대차 이승조 재경본부장은 24일 실적발표 이후 우려를 표했던 관세 여파는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상호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전문이다.
미국이 한국과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 합의에 동의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합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를 위해 제공할 것입니다. 이는 미국이 소유·통제하며 제가 대통령으로서 직접 (투자처를) 선정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다른 에너지 제품을 구매할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은 그들의 투자 목적으로 거액을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총액은 향후 2주 이내에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올 때 발표될 것입니다.
또한 나는 새 대통령(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할 것이고 자동차, 트럭, 농업(농산물) 등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15%의 관세(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 와 주신 무역 대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들을 만나 그들 국가(한국)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