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코치빌드가 만든 첫 번째 모델, 보트 테일
롤스로이스 코치빌드가 만든 첫 번째 모델, 보트 테일(Boat Tail)이 공개됐다.
코치빌딩은 고객이 콘셉트 설계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각 단계에 밀접하게 참여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량을 만들어가는 맞춤 제작 방식이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모든 모델에 맞춤 제작 서비스 비스포크를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희소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 코치빌드(Coachbuild) 독립 부서를 출범시켰다.
보트 테일은 현대 선박 디자인에 대한 심미안을 공유한 롤스로이스 최상위 고객 3명을 위해 제작됐다. 3대의 보트 테일은 공통된 바디에 각 고객 취향을 반영했으며, 4년여에 걸친 고객과 협업 끝에 완성됐다.
롤스로이스 코치빌드가 만든 첫 번째 모델, 보트 테일
차체는 약 5.8m에 달하는 넉넉한 크기와 우아하면서도 여유로운 자태를 자랑한다. 앞쪽 중심에는 새로운 형태의 판테온 그릴과 라이트가 자리 잡았는데, 이 중 프런트 엔드와 결합된 그릴은 오직 코치빌드 모델에만 허용된 디자인이다.
보트 선미의 형태가 접목된 뒤쪽은 날카로운 모습이다. 넓고 움푹 팬 테일램프는 앞쪽과 같이 가로 형태로자리 잡아, 롤스로이스 특유의 세로형 램프를 벗어난 느낌이다. 거대한 나무 판으로 구성된 리어 데크는 역사적인 보트 테일의 목재 데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적용된 칼레이도레뇨(Caleidolegno) 비니어는 주로 실내 공간에 쓰이는 흑회색 소재로, 미적인 요소를 잃지 않고 외부에 사용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됐다.
롤스로이스 코치빌드가 만든 첫 번째 모델, 보트 테일
버튼 하나로 나비처럼 열리는 데크는 호스팅 스위트(hosting suite) 공간을 만들어낸다. 호스팅 스위트는롤스로이스식 야외 다이닝 경험을 선사하는 체스트와 보트 테일 문자가 각인된 요리 집기, 샴페인 냉장고 등을 포함한다. 특히, 냉장고에는 섭씨 6도의 급속 냉장이 가능하도록 특별 제작됐다. 또한, 후방 센터 라인에는 유쾌한 경험과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라솔이 수납돼있다.
롤스로이스 코치빌드가 만든 첫 번째 모델, 보트 테일
외관은 의뢰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색상인 파란색을 복합적으로 구성했다. ‘배’를 연상시키는 색조는 그림자 속에서는 은은한 빛을 띠며, 태양빛 아래에서는 페인트에 혼합된 금속성 크리스털 가루들이 빛나면서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외장 페인트가 완전히 마르기 전 바디라인을 손가락으로 훑어 내 모서리 부분과 도색을 가장 부드러운 방식으로 처리한 것도 특징이다. 휠도 밝은 파란색을 채택했다.
롤스로이스 최초로 그라데이션 도색 과정을 거친 보닛은 어두운 블루 컬러가 그릴로 향할수록 밝아진다. 실내 공간의 가죽 또한 그라데이션 처리되었는데, 앞 좌석 시트는 어두운 파란색, 뒷좌석 시트는 보다 밝은 파란색으로 마감해 운전자 중심인 보트 테일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롤스로이스 코치빌드가 만든 첫 번째 모델, 보트 테일
센터페시아에는 롤스로이스 장인들과 럭셔리 시계 제조사 보베 1822(BOVET 1822)가 협업해 만들어낸 타임피스가 자리한다. 이 타임피스는 두 럭셔리 하우스가 3년에 걸쳐 아마데오 컨버터블 시스템(Amadeo convertible system)을 개조해 탄생시킨 것으로, 손목에 찰 수도 있고 센터페시아 중심에 끼워 자동차 시계로 사용할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는 보트 테일만을 위해 1,813개의 새로운 부품을 만들었다. 롤스로이스 고유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는 8개월에 걸쳐 재설계됐다. 15개 스피커로 구성된 비스포크 롤스로이스 오디오 시스템은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과 달리 바닥 전체를 베이스 스피커의 공명실로 활용했다.
여기에 최상급 호스팅 경험을 위해 5개의 전자식 제어 유닛(ECU)과 배선 하네스가 차량 후면부 전용으로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 그 결과 후면부 데크는 67도의 적정 각도로 열 수 있고, 안전한 메커니즘 설계는물론 차량 내부의 음식을 적정 온도로 보관하기 위한 토탈 온도 제어 시스템 통합도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