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다룬 통계 보고서가 발표됐다. 71%의 응답자가 잠재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며,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보다 대중화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2020년 7월과 8월, 소비자 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운전면허를 가진 3,392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전기차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전기차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0%로 높지 않았지만, 거의 모든 응답자가 전기차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했다.
중요한 건 전기차에 대한 관심 수준이다. 미국 운전자의 71%가 향후 언젠가 전기차 구매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3분의 1 가량은 다음 구입 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전기차가 대기 오염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때문에 제조사가 픽업트럭이나 SUV 등을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71%는 제조사가 다양한 유형의 차를 전기차로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68%는 전력 수요가 낮은 시기에 전기차 충전 요금을 할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응답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5%씩에 불과했다.
설문에는 정부 정책과 관련한 질문도 포함됐다. 60%는 전기차와 관련한 보조금이나 세금 감면이 모든 소비자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아무리 고소득자라고 할지라도 동등한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55%는 정부에서 전기차 충전소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여전히 운전자들은 전기차의 높은 가격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응답자의 43%가 가격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보류한다고 답했고, 30%는 전기차에 대한 지식 부족, 28%는 집 충전소 부족 등을 얘기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0 자동차 기획 조사' 결과표 일부
이 설문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소유에 대한 장벽을 얼마나 느끼는지에 대한 조사였다. 소비자 리포트의 수석 정책 분석가인 크리스 할토(Chris Harto)는 “전기차를 소유할 경우 기존 가솔린 자동차와 비교해 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전기차의 경제성에 대해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발표된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문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구매자들이 구입 이유가 낮은 유지비와 보조금 혜택이었다. 구입 후 가장 만족하는 부분도 경제성과 주행 성능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