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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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BMW의 첫 SAC(Sport Activity Coupe) THE X6가 등장한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동안 THE X6는 자동차, 특히 SUV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키며 진화해오고 있다. SUV와 쿠페라는 이질적인 두 장르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THE X6는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자동차 형태를 만들어 냈고, 이제는 이 분야의 트렌드 리더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THE X6를 필두로 다양한 경쟁 자동차는 앞다퉈 쿠페형 SUV를 선보이고 있지만 10여년, 3세대에 걸쳐 진화하며 완숙미를 발산하고 있는 원조 쿠페형 SUV, THE X6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후발 주자와의 비교를 거부하는 THE X6의 ‘찐’매력, 함께 만나 보겠다.

  

   

  시승한 모델은 3세대 THE X6(G06) xDrive40i 다. 3세대 THE X6는 지난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실물이 최초로 공개됐고, 국내엔 2019년 12월 공식 출시됐다. 최근 BMW 디자인 의 트렌드, 더욱 커져 존재감 넘치는 키드니 그릴의 적용과 한층 볼륨감 넘치는 외관,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이 추가돼 모든 쿠페형 SUV의 완성형이라 불릴 만한 모델.

  

  시승차는 최근 국내에서 큰 사람을 받고 있는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모델이다. THE X6 xDrive40i의 심장은 BMW의 ‘실키식스’ 직렬 6기통 3.0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부드러운 엔진 회전 질감과 파워풀한 성능으로 명성 높은 엔진이며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성능 제원을 보면 최대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6.0kg¡¤m를 내며 최고속도는 250km/h(제한),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 5.5초를 보여준다. 2.2톤에 육박하는 커다란 덩치를 이끌고 다니기엔 충분한 힘을 보여주는 파워트레인. 

  

  시승차는 M스포츠 패키지 라이트(Light) 트림으로 내외관에 BMW M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스포티하게 꾸몄다. THE X6는 쿠페답게 오직 M스포츠 패키지 라이트와 M스포츠 패키지의 두개 트림으로만 운용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쿠페형 SUV 미학의 정점이라 불릴 정도로 SUV 특유의 웅장함과 쿠페 특유의 다이내믹함을 완벽하게 녹여 냈다. 특히 차체 곳곳에 굵은 선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고, 근육질의 보디빌더와 같은 빵빵한 볼륨감을 넣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베이스 모델인 THE X5에 비해 길이와 너비가 조금씩 더 길고 높이가 50mm정도 낮은데, 육중한 자체가 도로에 낮게 깔려 있는 듯한 인상을 줘 스포츠 쿠페와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이러한 자세는 역대 THE X6 중 가장 역동적인 모습이라 단언할 수 있다.

  

  특히 슬로핑 루프라인이 끝나는 후면부 디자인이 THE X6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얇아진 리어 램프와 크기를 키운 리어 범퍼와 어울려 쿠페형 SUV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THE X6에 최초로 적용된 아이코닉 글로우 키드니 그릴도 빼놓을 수 없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 안에 조명을 넣어 야간도 THE X6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낮은 루프 라인을 가진 THE X6 이지만 실내 공간은 그리 좁지 않다. THE X5와 동일한 휠베이스를 지녀 레그룸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높이는 조금 낮은 편이며 리어 윈드실드도 차체에 비해 작아 후면 시야각이 시원하진 않다. 하지만 낮아진 루프 라인에 맞게 시트 포지션을 세팅해 2열 공간을 이용함에 있어 큰 불편함이 있지 않다.

  

  적재 공간은 580L 기본에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30L까지 늘어난다. 시승차엔 적용되진 않았지만 상위 트림인 M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면 적재함 공간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러기지 컴파트먼트 패키지가 추가된다. 

  

  운전석 주변은 조작 극대화와 집중력 향상을 위해 운전석을 향하여 조금씩 기울어져 있는 레이아웃을 지녔다.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과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12.3인치 대화면으로 구성돼 시인성을 높였고 스와로브스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크리스털 글래스 인테리어는 실내 프리미엄 분위기를 극대화시켜준다.

  

  쿠페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움직임은 매우 역동적. THE X6에는 주행 환경에 따라 차체 높이를 극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어 고속 주행이 많은 고속도로 구간이나 요철이 많은 오프로드 구간에 맞게 높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배가시키는 가상 엔진음, BMW 아이코닉 사운드 스포츠를 구매하면 각 주행 모드에 최적화된 엔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눈과 귀, 그리고 온 몸을 통해 느낄 수 있는 THE X6의 주행 감각은 마치 2도어 쿠페를 운전하는 듯한 감성을 전해준다. 

  

   

  디자인 뿐 아니라 주행 성능까지 SUV와 쿠페를 완벽하게 조화시킨 쿠페형 SUV, BMW THE X6.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한 THE X6는 이 세상 모든 쿠페형 SUV 바이블로 거듭나면서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쿠페형 SUV의 정점, BMW SAC THE X6를 통해 쿠페형 SUV만의 원조 매력을 만나 볼 수 있다. 

  

  [모플시승] BMW THE X6. 깊고 진한 원조 쿠페형 SUV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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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별 취향이 제각각이 듯 나라별, 지역별 선호하는 자동차의 형태도 제각각이다. 대한민국은 자동차의 가장 대표적인 세단이 주류를 이뤘고, 최근 10여년 동안 SUV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2강 구도가 뚜렷하다. 특히 세단의 경우는 D세그먼트 이상의 노치백 세단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틀에 박힌 노치백 세단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세단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노치백이 아닌 해치도어를 추가해 실용성을 높인 해치백 모델부터 4도어 세단 기본 형태에 해치백과 슬로핑 루프라인을 추가한 그란 쿠페 같은 모델 등이 그 것.

  

  이번에 시승한 BMW 320i 투어링은 ‘실용성 끝판왕’이라 부를 수 있는 왜건이다. THE 3 세단을 베이스로 적재함 공간을 늘리고 해치도어를 달아 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모델. 왜건은 특히 자동차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북미나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자동차의 형태다.

  

  왜건은 하지만 국내에서 지금까지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뒷부분이 뭉툭하고 길어 국내 소비자의 취향에 맞지 않은 외형을 지녔고, 왜건은 국내에서는 주로 장례용 자동차로 사용됐기에 이런 선입견도 무시할 수 없는 큰 단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왜건 모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리지고, 실 사용자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왜건이 주목받고 있다. 왜건은 세단과 같이 차고가 높지 않아 SUV 대비 키가 비교적 작은 여성이나 어린이가 이용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차체가 크지 않아 이용 중 부담감이 적다. 또한 긴 적재공간으로 인해 훨씬 덩치가 큰 SUV 못지 않은 실용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THE 3 투러링은 이런 왜건의 실용성에 BMW 특유의 ‘운전하는 즐거움’의 장점까지 그대로 담아낸 왜건이다. BMW는 볼보, 푸조 등과 함께 ‘왜건의 무덤’이라는 국내 시장에 끈덕지게 왜건 모델인 투어링을 챙겨 넣으며 왜건의 장점 알리기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대표 브랜드다. 이번에 출시한 THE 3 투어링은 7세대 THE 3를 기반으로 만든 G보디 모델이다.

  

  시승한 모델은 320i 투어링이다. 현재 BMW는 320i 투어링과 함께 디젤 모델인 320d 투러링도 운용 중이다. 전세대에 비해 더욱 커진 G보디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이라 더욱 넓은 캐빈룸과 확장된 적재함을 갖추고 있어 실용성이 극대화됐다.

  

  전세대 대비 길이는 76mm, 너비는 16mm, 높이는 8mm가 더 커졌기 때문. 이러한 차체를 기반으로 적재 공간은 기본 500L에서 2열을 접을 시 최대 1,510L까지 확장된다.

  

  넓은 실내 공간은 최근 유행인 ‘차박’을 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보통 ‘차박’이라고 하면 SUV모델을 떠올리는데, 320i 투어링에선 SUV 대비 낮은 차고로 접근성도 뛰어나고 전동식 해치도어와 함께 리어 윈드실드만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어 '차박'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한 2열과 적재공간에 다양한 전원공급 단자를 만들어 스마트 기기의 사용도 편리하다.

  

  320i 투어링이 속한 BMW THE 3는 콤팩트 스포츠 세단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모델이다. 뒷바퀴굴림 레이아웃의 차대를 바탕으로 50:50의 앞뒤 완벽한 무게 배분을 이뤄내 직관적인 핸들링 감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뒷부분이 긴 왜건 모델은 움직임이 둔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기 쉬운데, 320i 투어링은 베이스 모델인 THE 3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 받아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320i 투어링은 BMW의 직렬 4기통 2.0L 트윈파워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역동성과 함께 정속성과 부드러운 엔진구동 감각을 느낄 수 있다. 7세대 THE 3는 전체적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한층 부드러워진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는데, 투어링 모델의 경우 가족 단위의 탑승객에 초점이 더욱 맞춰진 듯 굉장히 부드러운 세팅을 이뤘다. 

  

  THE 3 투어링의 가솔린 모델은 320i 투어링 뿐 아니라 직렬 6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M340i 투어링 모델도 판매 중이다. 이 외에도 BMW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고성능 모델인 M3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M3 투어링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BMW 320i 투어링은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넓어진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으로 실용성을 극대화 시켰으며, 향상된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주행 감각을 끌어 올린 모델이다. BMW의 ‘진정 운전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면서도 온 가족의 행복한 나들이에도 전혀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모플시승] 다이내믹하고 스타일시한 왜건. BMW 320i 투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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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축축하고 더웠던 여름이 지나갔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0 펜데믹의 영향으로 더욱 힘든 여름을 보냈는데, 이에 미안했는지 요즘 가을 날씨가 너무 아름답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맑고 깨끗한 하늘을 만끽하고 싶지만,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야외 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속상할 따름이다.

  

  이런 시기에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루프를 시원하게 열어 젖힐 수 있는 컨버터블을 타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가을을 즐기는 것. 요즘 날씨에 딱 맞는 파란색 미니 컨버터블을 선택한 이유다.

  

  청명한 가을과 함께한 미니 컨버터블은 쿠퍼 트림이다. 미니 컨버터블은 현재 국내에서 쿠퍼와 쿠퍼S, JCW 트림을 만날 수 있다. 쿠퍼의 경우 1.5리터 엔진을 사용했고 쿠퍼 S와 JCW는 2.0L 엔진을 사용한다.

  

  쿠퍼는 직렬 3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과 7단 DCT를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22.4kg·m. 이를 바탕으로 최고속도는 205km/h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8.7초가 걸린다. 쿠퍼S나 JCW에 비해 파워는 조금 부족하지만 효율적인 3기통 엔진으로 인해 복합연비가 12.3km/L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이다.

  

  보통 루프를 개폐할 수 있는 컨버터블 모델은 루프를 접는 이런저런 기계 장치와 B, C필러, 루프등의 부재로 인한 차체 강성 확보를 위해 일반 모델에 대비 무게가 많이 나간다. 하지만 미니 컨버터블의 경우 베이스 모델인 미니3도어 해치백 쿠퍼 대비 75kg 정도 밖에 무겁지 않아 미니 특유의 날렵한 주행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컨버터블의 존재 이유인 접이식 루프는 소프트톱의 Z폴딩 방식이라 완전히 접었을 때 보다 작은 공간을 차지한다. 미니 컨버터블의 소프트톱은 시속 30km의 속도에서도 약 18초 이내에 완전히 여닫을 수 있다. 또한 이 똑똑한 루프는 다른 미니에 달린 선루프처럼 일부분만 여닫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미니 컨버터블의 운전자는 루프를 완전히 닫거나, 완전 열거나, 선루프 방식으로 1열 부분만 열거나 할 수 있으며 루프를 완전히 닫은 상태에서 좌우 창문을 모두 열어 햇빛을 차단하고 개방감을 극대화 할 수도 있다.

  

  외관 디자인은 유니언잭 테일램프를 포함한 최신 미니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보디컬러는 무려 10가지의 색상이 마련됐고, 소프트톱 컬러는 블랙만 선택할 수 있다. 보다 독특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최근 출시된 미니 사이드워크 에디션을 고려해 봐도 좋을 듯 하다. 루프 뿐 아니라 실내외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 포인트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실내 구성은 3도어 해치백 모델을 따른다. 2+2 레이아웃의 시트가 있고 미니 특유의 동그란 디자인이 적용된 도어 캐처, 인스트루먼트 패널,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 등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한 점은 기본 트림임에도 하만카돈 하이파이 스피커를 장착했다는 것. 루프를 오픈했을 때도 보다 고퀄리티의 음악감상을 하기 위한 미니 컨버터블의 배려다.

  

  2열의 +2 시트는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조금 비좁다.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없다. 하지만 보통 컨버터블 특성상 1인 혹은 2인이 주로 이용하기에 이는 큰 단점이라 할 수 없다. 적재함 공간은 루프를 접었을 때 160L고 루프를 접지 않았을 때 215L. +2 시트의 2열을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에 2인의 짧은 여행 짐 정도는 충분히 적재할 수 있다.

  

  모든 미니는 생김새와 달리 주행 감각은 꽤나 터프 하다. 미니 컨버터블 역시 마찬가지. 스티어링 휠과 가감속 페달의 감도 또한 단단하다. ‘Go Kart Feeling’이란 표현이 딱 들어 맞을 정도로 미니의 주행감각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빠릿’하다. 특히 미니 컨버터블은 루프를 오픈하고 주행하면 엔진의 생동감 넘치는 소리와 시원한 바람, 푸른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달리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요즘과 같이 파란 높고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어우러진 가을에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엔 미니 컨버터블 같은 모델도 없다. 바람을 맞으며 주행하는 오픈 에어링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컨버터블의 매력에 빠져 보기 바란다.

  

  [모플시승] 요즘 날씨에 제격! MINI Convertible C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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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적인 SUV에 슬로핑 루프라인을 넣어 스타일을 살렸다는 쿠페형 SUV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만해도 대중이 받은 충격은 꽤 강했습니다. SUV에 대한 고정관념이 지금보다 경직됐기 때문이죠. 더구나 가장 다이내믹한 자동차 중 하나인 쿠페와 덩치가 크고 육중한 SUV의 결합이라니, 세상의 시선이 고울리 만무했습니다.  

  

  하지만 쿠페형 SUV라는 ‘역설의 미학’은 시장에 제대로 먹혀 들었습니다. ‘SUV=2 박스의 투박한 차체’라는 고정 관념을 통해 쏟아져 나온 그렇고 그런 SUV에 대중은 많이 식상해 있던 터였고, 마침 당시에 스포츠카 뺨 치는 고성능 SUV의 등장이 쿠페형 SUV의 등장과 교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포르쉐의 SUV 카이엔은 포르쉐가 가장 잘 만드는 스포츠카의 DNA를 SUV에 아낌없이 쏟아 부어 만든 모델입니다. 특히 1세대 카이엔의 터보 모델의 경우 고성능 SUV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중요한 모델 중 하나라 평가받았습니다.

  

  스포츠카 DNA를 그 어떤 SUV보다 많이 품은 카이엔이지만, 이 콘셉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쿠페형 모델인 카이엔 쿠페는 조금 늦은 2019년 초에 합류합니다. 고성능 SUV를 대표하는 카이엔에 쿠페형 모델인 카이엔 쿠페를 추가함에 따라 역동적인 SUV 라인업 퍼즐이 완성됐죠.

  

  카이엔 쿠페는 글로벌 기준 카이엔 쿠페, 카이엔 S 쿠페, 카이엔 GTS 쿠페, 카이엔 터보 쿠페와 함께 PHEV인 카이엔 E-하이브리드 쿠페와 카이엔 터보 S E-하이브리드 쿠페 총 6종으로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중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쿠페, 카이엔 E-하이브리드 쿠페 총 3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승을 함께한 모델은 기본 모델인 카이엔 쿠페입니다. 

  

  실물로 마주한 카이엔 쿠페의 첫인상은 예상보다 더욱 스포티했습니다. 카이엔 보다 낮은 프론트 윈드 스크린과 A필러로 루프 엣지가 20mm 낮아졌고, 리어 도어와 펜더 쪽이 18mm 넓어져 덩치가 큰 SUV지만 도로 위에 낮게 웅크린 형태를 연상시킵니다. ‘쿠페’라는 이름이 걸맞게 다이내믹한 모습입니다.

  

  쿠페형 SUV의 백미는 슬로핑 루프 라인이죠. 하지만 실내 공간을 손해보는 것은 피할 수 없을 터. 하지만 이런 걱정은 도어를 열고 뒷좌석에 앉자 마자 사라졌습니다. 카이엔 대비 높이가 30mm 정도 낮아졌지만 시트 포지션을 낮게 가져가 대한민국 평균키의 남성이 앉아도 크게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적재함 공간도 꽤 널찍합니다. 기본 625L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40L까지 늘어납니다.
   

  

  운전석은 3세대 카이엔과 큰 흐름을 같이 합니다. 카이엔 쿠페는 기본으로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가 적용되기에 스티어링 휠의 주행 모드 선택 다이얼과 대시보드 가운데 컴패스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습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포르쉐 전통의 엔진회전계를 중심으로 좌우 2개 총 5개의 원 레이아웃을 적용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V6 3.0L 터보엔진과 8단 팁트로닉 S 자동 변속기가 사용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344마력이며 최대토크는 54.9kg·m를 내죠. 카이엔 쿠페는 카이엔과 마찬가지로 모든 모델이 네바퀴를 굴리는 상시네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강력한 파워트레인 덕분에 기본 모델인 카이엔 쿠페도 최고속도는 243km/h에 달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6초면 도달합니다. 길이 5m, 공차중량 2.1톤에 달하면 육중한 기본형 SUV의 몸놀림이 이 정도라니, 역시 포르쉐 가문 태생다운 역동성입니다.

  

  특히 이 역동성은 고속 주행 시 진가를 발휘합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세팅하면 서스펜션의 감도도 한층 단단해져 크고 높은 차체로 인한 출렁임이 현저히 줄고, 가속과 제동 성능이 민감해집니다. 변속 역시 엔진을 한계까지 몰아 부치면서 이뤄지기 때문에 역동적인 스포츠 주행감각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포르쉐에서 처음으로 SUV인 카이엔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세상은 느낌표보다 물음표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포르쉐는 보란듯이 카이엔을 성공시켰고, 이제는 역대 포르쉐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로 성장했습니다.
   

  

  카이엔 쿠페는 카이엔의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한층 더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지닌 쿠페형 SUV입니다. 포르쉐가 SUV에 담아 내고 싶은 스포츠카 주행 감각을 가장 완벽하게 시각적으로 표현한 모델이 할 수 있습니다.

   

  

  [모플시승]포르쉐 카이엔 쿠페, 실용성 넘치는 SUV의 매력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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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쿠퍼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유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몇 안 되는 브랜드죠. 그래서인지 수많은 에디션 모델들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죠. 미니 쿠퍼 뿐 아니라 컨트리맨이나 클럽맨 등 형제 모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극적인 모델을 손 꼽아 보자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미니 쿠퍼 JCW GP’를 말할 수 있습니다. 보는 순간 모든 것을 압도해 버릴 정도로 눈에 띄기 때문이죠.

  미니 쿠퍼의 꿈이 실현된 모습

  

   미니 쿠퍼 JCW GP는 2006년과 2013년에 이은 스페셜 모델로 역대 GP 모델들은 언제나 동시대 미니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내외부의 디자인 그리고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등 어떤 특성에서도 미니 쿠퍼 JCW GP는 가장 레이싱의 본질에 가까운 미니 쿠퍼의 모습을 선보였었죠.
   미니 쿠퍼 JCW GP는 미니 쿠퍼로 꿈꿀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모습에 다가선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어떤 미사여구로도 설명할 수 없는 완벽한 수준의 성능을 내외부 디자인으로 보여주는듯 하기 때문이죠. 

  

   

   웅장한 트랙, 공기를 집어 삼키는 대형 에어로 파츠, 거대하게 돌출된 플레어 휠 아치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더불어 자동차의 앞에서 보아도 불쑥 솟아올라 확연히 눈에 띄는 리어 윙은 타협없는 역동성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죠. 미니 쿠퍼의 전매특허인 타원형 헤드라이트와 6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같은 클래식한 미니의 아이콘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차체 곳곳을 매운 에어로 파츠와 디자인 파츠들은 굳이 이 차에 관해 설명하지 않아도 보통 차가 아님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미니 쿠퍼 JCW GP는 세계적으로 워낙 극소량만 한정 생산되는 모델인 만큼 다른 에디션 모델과 비교해 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검정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내외관은 탄소 섬유 요소로 포인트를 둔 탓에 가장 강렬한 미니 쿠퍼임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칠리 레드와 매트 로소 메탈릭 컬러로 강조하면서 탄소 섬유 같은 경량 소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역대 미니 쿠퍼 JCW GP의 DNA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뷰는 차체의 전체 프로포션을 드러내는 가장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캐릭터 라인과 휠 아치 그리고 전체적인 비율을 잘 볼 수 있죠. 

  

   

   특히 측면의 휠 아치를 엎은 GP 커버는 가장 멋진 사이드 뷰를 완성합니다. 더불어 새로 디자인한 18인치 경량 단조 휠은 필리그리 스타일로 완성했습니다. 더구나 이 휠은 미니가 지금까지 선보인 역대 어느 휠 가운데에서도 가장 가벼운 휠로 중앙에 ‘GP’로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캐릭터 라인과 루프라인이 잘 어우러져 있어 마치 서 있어도 달리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동적인 외관이죠.

  

   

   리어뷰에서도 이 차의 특별함이 도드라집니다. 우선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는 트랙 포커스 미니 쿠퍼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뿐 아니라 대담하면서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 윙은 미니 쿠퍼 JCW GP로 하여금 최적의 다운포스를 유도할 뿐 아니라 완벽한 핸들링에도 도움을 주죠.

  

   

   배기파이프 역시 기존 미니 쿠퍼 S 모델들처럼 중앙에 더블 파이프로 배치했지만 GP의 DNA를 더욱 더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미니 모델 중 가장 큰 구경이자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무엇보다 뒤에서 보자면 정웅앙 하단부에 배치한 탓에 차체 안정감을 한껏 살려주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미니 쿠퍼 JCW GP의 백미입니다. 트랙 위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고안된 인테리어로 이미 완성된 미니 쿠퍼 JCW에 몇 가지 디테일로 특별함을 한껏 더 배가시킵니다. 우선 스티어링 뒤켠에 배치한 패들 시프트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알루미늄 소재인 탓에 검은 스티어링 휠의 컬러와 묘한 배치를 이룰 뿐 아니라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져 더욱 특별한 감성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이것 조차 미니 최초의 시도라고 하니 가장 진보적인 미니 쿠퍼라는 닉네임을 차지할 자격이 충분해 보이네요.

  

   

   보조석 대시보드에는 한정판임을 표현하는 제작번호도 새겨집니다. 한정판 모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오너들에겐 또 하나의 자부심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에 몇 안되는 모델들 소유하고 있다는 기쁨은 클래스 최상위 모델이라는 미니 쿠퍼 JCW GP이기 때문에 더욱 더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미니 쿠퍼 JCW GP는 3천대 한정판으로 최고출력 306마력을 내는 2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변속은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를 맞물렸으며, 윤활 및 냉각 그리고 스포츠 배기 시스템까지 모두 미니 쿠퍼 JCW GP만을 위해 새로 설계되었죠. 

  

   

   주목할 점은 이미 특별해질 대로 특별한 미니 쿠퍼 JCW마저도 GP 앞에선 순한 양이 되어야 할 겁니다. 미니 쿠퍼 JCW GP의 306마력은 무려 75마력이나 더 앞선 데다 10mm 더 낮은 서스펜션과 GP모드로 한발 더 앞선 주행감각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도로용으로 지금까지 제작된 어떤 미니보다 빠르다는 점도 이 차의 특별함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줍니다. 

  

   

   국내 출시가 된다면 가장 먼저 미니의 공식 판매사인 도이치모터스 미니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태어 미니 쿠퍼 JCW GP를 기다리기 이전에 도이치모터스 미니 세일즈 컨설턴트들과 만나 가장 알맞은 미니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상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극적인 미니를 만나다. 미니 쿠퍼 JCW 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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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서웠던 추위가 누그러지고 싱그러운 꽃이 피는 봄이 왔습니다. 창문 밖에는 나무는 차츰 초록빛 어린잎을 틔우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이슈로 인해 이런 평범한 일상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넬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혼란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일 년에 단 한 번 뿐인 봄을 이대로는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어 봄을 붙잡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랜선 봄나들이’입니다. 집에서 봄의 정취를 느끼는 것이죠. 봄나들이를 떠날 장소는 서울에서 한국 전통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종로구로 정했습니다. 자, 그럼 다 함께 봄나들이를 떠나 볼까요?

  

  랜선 봄나들이를 위해 준비한 모델은 최근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BMW THE 2 그란쿠페입니다. 컴팩트한 차체에 스타일과 실용성 모두를 한데 버무린 매력적인 모델이죠. 특별한 차와 함께 서울 한복판을 거닐 상상을 하니 나들이 전부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드디어 도이치모터스 성수전시장에서 빨간색 THE 2 220d 그란쿠페와 인사를 나눴고, 서울의 봄을 만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THE 2 그란쿠페는 역동적인 실루엣과 디테일이 특징입니다. BMW 쿠페 모델처럼 낮고 넓은 비율이 적용됐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키드니 그릴과 4개의 눈을 떠올리게 하는 풀 LED 헤드램프는 자꾸만 눈이 갔습니다. 응당 그란쿠페라는 이름을 달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유려하게 흐르는 루프 라인과 프레임 리스 도어가 만들어내는 섹시함이죠. 물론 THE 2 그란쿠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THE 8와 비슷한 캐릭터 라인을 넣어 고급스러우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뒷모습 역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쿠페 라인업에 적용되는 테일램프 디자인을 넣고, 양쪽 램프를 이어주는 라인으로 안정감을 더한 느낌입니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열면 최신식의 실내가 환영의 인사를 건넵니다. THE 2 그란쿠페는 BMW의 최신 인테리어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요, THE 1 해치백과 같은 구성입니다. 내비게이션 및 다양한 정보가 함께 표시되는 디지털 계기판도 적용됐습니다. 또한, 국내 소비자 선호 옵션인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 애플 카플레이와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메모리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도 빠지지 않고 적용(시승차 기준)됐습니다.

  

  THE 2 그란쿠페와 처음 찾은 나들이 장소는 경복궁입니다. 경복궁은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곳으로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건립되었고, 조선 5대 궁궐 중 한 곳입니다.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경복궁은 일반인들에게도 출입이 허용돼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한국 전통의 미와 THE 2 그란쿠페는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동서양의 만남을 이번 계기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경복궁을 떠나 이동한 곳은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THE 2 그란쿠페는 콤팩트한 차체로 좁은 골목길에서도 무리 없이 움직였습니다. 게다가 각종 보조 센서들이 장애물과 사람, 차 등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줘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막아줬습니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의미를 가진 북촌 한옥마을은 한옥 보존지구로 한국의 미를 느끼기 위해 한국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꼭 찾아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을 벗어나 굽이치는 길을 따라 바퀴를 굴렸습니다.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다음 지점을 이곳으로 정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주행성능 맛집이라 불리는 BMW가 내놓은 새로운 메뉴의 맛을 보기 위해서죠.

  

  THE 2 그란쿠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로 보닛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심장과 바퀴를 굴리는 방식을 모두 바꿨습니다. 실로 대단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2시리즈 그란쿠페에는 세로로 배치된 것이 아닌 가로로 배치된 직렬 4기통 2.0L 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죠.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입니다. 엔진의 힘은 넉넉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에서도 힘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도 않았죠.

  

  중요한 부분은 바뀐 구동 방식이었습니다. BMW는 THE 2 그란쿠페에게 앞 바퀴를 굴리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핸들링 하나로 시장을 평정했던 브랜드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처럼 들렸습니다. 직접 몰아보니 ‘역시’였습니다. 콤팩트한 차체, 그리고 경쾌한 차체, 구동방식이 물아일체의 경지에 올라 운전자가 요청하는 데로 앞머리를 돌려줬습니다.

  

  승차감도 일품이었습니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율해 자잘한 충격은 스스로 걸러냈습니다. 덕분에 충격이 엉덩이까지 전해지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역시 BMW는 작은 차라도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는 게 분명합니다. 변속기도 착실히 기어를 바꿔 물면서 연료를 조금이라도 덜 먹으려 노력했습니다. 복잡한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계기판에 나타난 연비는 15km/L 수준이었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를 정복하는 동안 감탄은 계속 이어졌고,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봄나들이를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장소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곳은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공원이었습니다. 하늘공원 산책로에 꽃들은 이미 잎사귀를 틔우고 화려한 색으로 자신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잠시 창문을 내리고 피어 있는 꽃을 바라보니 복잡한 심정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해졌습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서울 시내를 돌면서 봄의 정취를 느낀 나들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THE 2 그란쿠페 덕분에 더욱 더 산뜻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작지만 실용성 넘치고, 개성 있는 스타일, 여전한 운전 재미를 전해주는 THE 2 그란쿠페야 말로 진정한 나들이 파트너가 아닐까 싶습니다.

  

  집콕 봄 나들이, BMW 220d Gran Co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