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X
토요타 랜드크루저를 기반으로 만든 렉서스 LX 4세대 모델이 곧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 차는 최초 북미시장을 타겟으로 한 대형 SUV로 정통 오프로더를 표방한다. 한국시장엔 처음 데뷔하지만 이 차의 시작은 무려 30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1990년대 초반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 즉 SUV에 대한 인기가 북미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기 시작했다. SUV 차급에 대한 갈증이 커졌고 SUV를 완전히 재해석한 ‘크로스오버’라는 장르가 생겨나던 시기다. 이 수요의 대부분은 미국 제조업체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많은 트럭을 만들어 본 미국 토종 메이커들조차 고급 SUV에 대한 수요를 완벽하게 대응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
렉서스 LX
1996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SUV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포착해 다양한 모델들을 시장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스즈 투루퍼, 아큐라 SLX, 렉서스 LX가 대표주자였다. 당시 미국의 포드 익스플로러나 쉐보레 블레이저 등은 연비가 좋지 않은데다 무겁고 투박해 SUV에 대한 인식을 고급화하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
렉서스 LX 1세대
1세대 렉서스 LX(J80)는 바로 ‘고급화’에 방점을 찍었다. 토요타 랜드크루저의 시트와 대시보드 등 내장소재를 천연 가죽으로 바꿨고, 도장 역시 렉서스 특유의 장인정신을 십분 발휘해 경쟁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감을 끌어올렸다. 오프로더임을 감추지 않지만 다분히 뛰어난 퀄리티의 마감재로 호락호락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배려했다.
렉서스 LX J80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4,500cc의 L6 자연흡기 엔진과 아이신제 4단 변속기를 장착해 항시 네바퀴 굴림 방식으로 출시했다. 1세대 렉서스 LX는 당시 가격이 4만 달러를 육박하는 동급의 V8 미국 경쟁모델보다 뛰어난 연비와 고급감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급 SUV에 ‘프리미엄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로서 재해석하는 마케팅 승부수를 띄웠다. 사실 외모로 보자면 토요타 랜드크루저와 흡사했지만(**거의 차이가 없지만) 렉서스 LX는 1세대만으로 프리미엄 메이커의 대형 오프로더로 인정받았다. 당시로선 이런 분위기를 가진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대형 SUV가 없었던 탓에 주목을 받기에 용이했다.
렉서스 LX
2세대 J100 렉서스 LX는 1998년 등장해 2007년까지 이어졌다. 가솔린 V8 엔진 배기량을 200cc 더 끌어올려 4,700cc까지 키우고 헤드램프는 2세대 GS의 것을 그대로 차용했다. 트림명 LX 470은 배기량을 의미했다. 4단 AT(자동변속기)는 후기형에 와서 5단 AT로 변경되었는데, 출력도 기존 230마력에서 275마력까지 향상시켰다. 나이트비전과 쿨 박스,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화 옵션을 대거 채용해 화제를 모았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시그너스
2세대 렉서스 LX부터 일본 내수시장과 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차명은 랜드크루저 시그너스. 배지를 토요타로 바꾼 것 외에도 후면 라이드 액슬이 있는 독립 토션 바 프런트 서스펜션 설정을 일부 조정해 출시했다.
렉서스 LX 인테리어
3세대 렉서스 LX 출시 직전인 2006년 렉서스 브랜드에 플래그십 모델이 등장하는데 바로 초대 렉서스 LS다. 렉서스 LS 등장은 렉서스 LX 3세대 모델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LS에서 연구한 인테리어 소재의 고급감이 그대로 3세대 렉서스 LX에도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2007년 초 출시한 렉서스 LX는 드디어 유럽 경쟁자들과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고급감을 인정받았던 최초의 모델이다. 배기량도 가솔린 V8엔진 배기량도 5,700cc까지 올려 북미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렉서스 LX 3세대
2012년에는 CT 200h에 처음 선보였던 렉서스 스핀들 그릴로 전면부를 다듬었다. 디자인 차별화를 선언한 셈이다. 2015년에는 일본시장에서 렉서스 LX란 이름으로 처음 판매를 시작했다. 총 세번의 디자인 개선을 하는 동안 판매시장도 더 넓어 졌다. 특히 중앙아시아에서 렉서스 LX 인기가 상당한 계기가 됐다.
렉서스 LX 4세대 전기형
4세대 렉서스 LX(J300)는 2021년에 나왔다. 토요타의 글로벌 아키텍처 가운데 대형차급에 적합한 GA-F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특히 4세대에 들어 토요타의 탄소 중립사회 달성 목표가 반영되면서 엔진의 다운사이징과 전기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5세대 렉서스 LS의 V6 3.5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LX 600으로 배기량을 조정했다. 최고출력은 415마력. 아울러 후기형에 와서는 46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얹어 렉서스 LX 700h로 추가했다. 디젤엔진 수요도 반영해 309마력을 내는 LX 500d도 라인업에 합류했다.
렉서스 LX
4세대에 이르러 “어느 도로에서도 간편하고 세련되게”라는 주행 콘셉트가 등장했다. 이런 전략은 기본적으로 바디 온 프레임 자동차로선 기존까지 ‘터프함’ 위주로 장점을 앞세우던 것과 차별화한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부품의 내구도를 바탕으로 한 신뢰도 위에 렉서스 LX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렉서스 LX
우리나라에 출시하는 렉서스 LX는 2021년 전기형에 이은 후기형 모델이다. 전체길이는 5,100mm로 늘어났고, 휠 베이스도 2,850mm에 이른다. 중량은 2,850kg이며 높이는 1,895mm로 전형적인 대형 SUV 사이즈다. 메르세데스 벤츠 GLS나 BMW X7 등 독일계 대형 SUV가 주요 경쟁모델로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릴 예정이다.
렉서스 LX
렉서스 LX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효율은 물론 부품 내구도를 기반으로 한 신뢰성이다. 그리고 프리미엄급 SUV임에도 태생부터 정통 오프로더를 표방했던 만큼 철저한 비상 대응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렉서스 LX
렉서스 LX 700h는 전기화 과정에서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클러치가 있는 모터 제너레이터(MG)를 통합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새로 선보였다. 이 구성은 항시 사륜구동, 로우 레인지 트랜스퍼 케이스, 토크 컨버터를 장착한 자동 변속기의 주요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엔진과 모터의 함께 돌아가는 상황의 고출력 토크를 노면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은 기존 렉서스의 병렬식 하이브리드 방식과는 다르게 알터네이터와 스타터를 모두 표준 구성요소로 탑재한 최초의 시스템이다.
렉서스 LX Hybrid 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만약에 라도 장애가 생길 경우 스타터는 독립적으로 엔진점화를 유도하고 알터네이터는 12v 보조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해 차량이 엔진만으로 계속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런 비상 주행모드에서도 트랜스퍼 케이스의 로-앵글, 액티브 하이 컨트롤을 활용한 주행 높이 조정 같은 오프로드 필수 기능은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다.
여기에 외부 전원 공급기능을 통해 최대 1,500W 또는 2,400W까지 외부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GA-F 플랫폼 역시 전용 크로스 멤버를 추가해 하중 지지력을 높이고 내구성도 끌어올렸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콘야마 마나부 대표이사 사장
우리나라에 출시하는 렉서스 LX는 지난해 렉서스코리아 콘야마 마나부 CEO에 의해 출시가 처음 언급됐다. 그는 지난해 7월 25일 렉서스 LM 출시회에서 "상품 도입 관련해서는, 한국 고객들의 기호나 라이프 스타일을 생각했을 때 아직 렉서스 라인업은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전 언급했던 차량을 포함해, 상위그룹의 차량은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곧 소개해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그는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렉서스 GX인가 혹은 LX인가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데에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렉서스 LX 시리즈
렉서스 LX는 수입 대형 SUV 차급 가운데 하이브리드 옵션이라는 장르에선 유일한 대안이다. ‘품격 있는 세련미(Dignified Sophistication)’를 디자인 테마로 웅장한 차체와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 수평적 보디 형상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렉서스 LX. 차량 가격은 VIP 1억 9,457만 원, 오버트레일 1억 6,587만 원, 럭셔리 1억 6,797만 원이다.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