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사람처럼 세상에 나올 때 이름이 생긴다. 이렇게 생겨난 이름은 단종하면서 사라지는 이름도 많지만, 같은 이름으로 오랜 세월 달려온 차도 있다. 출시부터 2024년 현재까지 쉬지 않고 판매 중인 차. 무엇이 있을까? 같은 차명으로 쉬지 않고 판매 중인 자동차 5종을 국가별로 모았다.
대한민국 기아 봉고 1966년 ~ 2024년 '58년'
기아 봉고 1세대
기아 봉고 4세대
봉고는 한국에서 승합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상징적인 차량이다. 1980년, 당시 기아산업은 마쓰다와 기술 제휴를 통해 봉고 트럭을 처음 도입했고, 1981년 자동차 통폐합 조치로 승용차 판매가 제한되자 대안으로 밴과 미니버스를 출시했다. 봉고는 저렴한 가격과 넓은 실내 공간 덕분에 서민과 소상공인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봉고차'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까지도 봉고는 서민과 소상공인의 발이 되어, 국산차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66년 처음 나온 마쓰다 봉고 시절까지 포함하면 60년에 가까운 시간을 달려왔다. '봉고'라는 이름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양에서 따왔다.
영국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1970년 ~ 2024년 '54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1세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세대
오프로드 성능과 승차감, 고급감을 합친 랜드로버의 대표 SUV다. 랜드로버와 레인지로버의 로버는 과거 로버 그룹 산하에 있던 시절에 따왔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부터 주인이 세 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세대는 BMW, 3세대는 포드, 4세대는 타타 그룹에 소속으로 출시했다. 현재는 고급 SUV로 자리매김했다.
독일, 포르쉐 911 1963년 ~ 2024년 '61년'
포르쉐 911 1세대
포르쉐 911 카레라 8.5세대
독일의 대표 스포츠 카인 911은 오늘 소개한 차량 중 현재까지 과거의 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 원형 헤드램프부터 날렵한 루프라인까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디자인 정통성을 지키고 있다. 사실 911의 시작은 901이었다. 푸조가 가운데 0을 넣는 작명법에 문제를 제기해 911로 변경했다. 911은 현재도 모터스포츠 활약, 주행 성능,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토요타 랜드크루저 1954년 ~ 2024년 '70년'
토요타 랜드크루저 1세대
토요타 랜드크루저 4세대
단단하고, 튼튼한 차, 잘 고장 안 나는 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일본 SUV다. 북미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내구성이 가장 긴 차 가운데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일본 SUV들이 차지했을 정도. 현재 오프로더와 도심형 SUV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 중이며 그 시작은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 6. 25전쟁 당시 미 군정의 명령으로 지프 BJ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산은 1953년에 시행했다. 랜드크루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54년이다. 랜드크루저 이름의 유래는 당시 토요타 기술 부장이었던 우메하라 힌지가 영국의 랜드로버를 의식해지었다.
미국 쉐보레 콜벳 1953년 ~ 2024년 '71년'
쉐보레 콜벳 1세대
쉐보레 콜벳 8세대
미국 고성능 차의 상징인 콜벳은 1953년 수제작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콜벳의 이름은 '바다를 지키는 함선'이라는 뜻이다. 1세대 콜벳은 3.8L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50마력을 발휘했다. 현재 8세대 콜벳은 엔진을 미드십 방식으로 배치하고 고성능 버전인 ZR1은 콜벳 최초 터보를 장착해 무려 최고출력 1,064마력을 발휘한다.
기아 봉고부터 쉐보레 콜벳까지 각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수십 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이름들은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함께하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