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2021년 막바지, 서울모터쇼가 개최됐다.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 19 펜데믹의 영향과 이로 인한 경기침체로 이번 서울모터쇼는 완성차 브랜드의 참가가 눈에 띄게 줄었다. 두자리수를 겨우 넘긴 단 10개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 이번 서울모터쇼는 '모터쇼'라 부르기 민망한지 여러 모빌리티 업체를 대거 합류, 서울'모빌리티쇼'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규모도 줄고 볼거리도 없어 '소문난 잔치 먹을거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관람객 입장에서 몇 발자국 산보하듯 거닐며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한자리에, 그것도 영업사원의 눈치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모터쇼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는 그래도 꼭 챙겨봐야할 모델 몇몇이 눈의 띤다. 이번 주말 킨텍스 제2전시장으로 나들이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챙겨 보고 나와야할 2021 서울모빌리티쇼 키 모델을 소개한다.
BMW i 라인업
다른 브랜드도 그렇지만 BMW 역시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엔 BMW i가 있다. 사실 BMW i의 시작은 전기화 파워트레인 위주였다. i 퍼포먼스로 대표되는 PHEV모델 위주의 BMW i가 이제 라인업 리뉴얼을 시작, 오로지 순수전기차 라인업으로 모델을 꾸리고 있다.
그 출발은 BMW iX3이며 그 뒤를 이어 i4, iX가 뒤따르고 있다. BMW 차세대 전기화 파워트레인인 5세대 eDrive를 첫 적용한 iX3는 X3를 기반으로 만든 순수 전기차이며, i4는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BMW 4시리즈에 바탕을 둔 쿠페형 세단 순수 전기차. iX는 BMW X5급의 중형 순수전기 SUV로 친환경성과 함께 유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품은 모델이다.
BMW는 내년부터 순수전기차 모델이자 BMW M 전용 모델인 XM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5시리즈, 7시리즈 세대 체인지에 맞춰 i5, i7의 등판도 계획 중이다. BMW i 라인업의 출발점인 iX3, i4, iX를 통해 BMW의 순수전기차 플랜을 살펴보자.
메르세데스-벤츠 EQS
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EQ라는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갖추고 모델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동급 경쟁사인 BMW나 아우디보다 몇 걸음 앞 선 상태이며, 거의 모든 라인업에 EQ 모델을 하나둘 심어 놓고 있다.
그리고 그 정점은 프리미엄 F-세그먼트의 바이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전기화 모델인 메르세데스-EQ EQS다. EQS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러 아키텍처를 첫 적용한 모델이며, 플래그십답게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 모델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EQS에 첫 적용된 MBUX 하이퍼스크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합한 와이드 스크린을 넘어 대시보드 전체를 뒤 덮은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생각만했던 미래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진 기분이다.
포르쉐 911 GTS
포르쉐는 구매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나만의 자동차를 꾸밀 수 있는 컨피규레이터 시스템이 탄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정작 수 많은 옵션 리스트를 일일이 살펴보고 나면 선택장애가 올 정도. '혼돈의 카오스'에 빠진 예비 구매자에게 가장 최적의 조언은 바로 GTS 모델을 고르고 보디 컬러와 시트 컬러 정도만 선택하라는 것이다.
포르쉐 거의 전 모델에 존재하는 GTS는 복잡한 옵션 선택 없이 바로 선택해도 후회없을 정도로 포르쉐 핵심 기능을 빠짐없이 갖춘 모델이다. 그리고 이번 쇼에서 포르쉐 911 타입 992의 GTS 모델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포르쉐 911 GTS는 F6 3.0L 터보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58.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PASM가 장착된 GTS 서스펜션, 포르쉐 911 터보 사양의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추가돼 일반인이 온로드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포르쉐 911이라 평가할 수 있다.
기아 니로
2021 서울모빌리티쇼 유일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기아의 2세대 니로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된 2세대 니로는 더욱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특히 전면부는 기아의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 시켜 독특한 이미지를 주며,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DRL은 모델의 개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또한 투톤이 적용된 C필러와 세로형 리어 램프 디자인은 전에 없던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 소비 계층의 취향을 확실히 저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니로는 내년 1분기 중 국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현행 모델과 같이 순수전기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선보인다.
미니 스트립
세상에 단 하나뿐인 미니의 원-오프 모델이다. 미니와의 끊임없는 컬레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폴 스미스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특별한 모델로, 미니 스트립이란 이름이 부여됐다. 전 세계 단 1대 뿐인 모델인 만큼 이번 모빌리티쇼에 간다면 반드시 한번은 꼭 살펴봐야 한다.
미니 스트립은 폴 스미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친환경 콘셉트가 만난 콘셉트카다. 페인트 도장 공정에서 발행하는 유해 물질을 없애기 위해 보디 패널은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품고 있다. 또한 실내 역시 불필요한 실내 마감재가 없어 필러 속이 훤히 들어다 보일 정도며, 그나마 있는 마감재나 시트 역시 친환경 소재 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