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혼다 시빅 해치백 (11세대)
혼다가 신형 시빅 해치백을 공개했다. 11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만큼 꽤 큰 디자인 변화를 가지고 왔다. 낮은 보닛과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라인, 스포티한 휠 등 젊은 디자인을 실내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형 혼다 시빅 해치백 (11세대)
파워트레인은 180마력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58마력 2.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두 종류다. 변속기는 CVT가 기본이며 6단 수동을 선택할 수도 있다. 세단 모델보다 짐 공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실용성도 높다.
신형 혼다 시빅 해치백 (11세대)
그런데 시빅 해치백을 옆에서 보면 패스트백 세단으로 착각할 만큼 해치 라인이 완만하게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이 차에 해치백이란 이름을 붙여도 괜찮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러다 기아 스팅어도 해치백으로 출시되지 않을까?
현대 i30의 트렁크
신형 혼다 시빅 해치백 (11세대)
해치백(Hatchback)은 뒷좌석과 적재 공간이 합쳐져 있는 자동차 형태다. 트렁크 문이 해치(Hatch, 위로 젖히는 출입문) 형태로 세단 대비 큰 입구를 갖고 있다. 해치백과 왜건의 차이는 D 필러 유무다. 쉽게 생각하면, 세단의 트렁크를 잘라 해치를 만들면 해치백, 세단 트렁크 리드 위쪽을 늘려 짐 공간 만들면 왜건이다.
현대 i30 N
기아 K3 GT
위는 국산 해치백 현대 i30 N과 기아 K3 GT다. 차체 뒤쪽 라인이 시빅 해치백과는 확연히 다르다. i30 N은 전통적인 2-박스 형태 해치백이다. K3 GT는 쿠페형 해치 라인을 가졌지만 시빅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모양만 놓고 본다면 시빅은 4도어 패스트백 세단으로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
물론 시빅만 이런 애매한 형태를 가진 건 아니다. 토요타 프리우스도 트렁크 리드가 높고 지붕이 완만하게떨어진다. 해치 역시 유리까지 함께 열리는 방식. 하지만 시빅과 마찬가지로 해치백으로 분류된다. 수많은파생형 모델들이 출시되는 요즘, 단순한 외형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기아 스팅어
해치백이니 세단이니 하는 용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특히, 이런 용어들은 제조사가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과거 SUV의 인기가 높지 않았을 때 기아는 쏘울을 해치백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SUV가 대세로 떠오르자 쏘울은 SUV가 됐다. 니로 역시 해치백에 가깝지만 SUV로 포지셔닝 하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대비 큰 성공을 거뒀다.
결론적으로 용어에 매몰되지 않으면 된다. 시빅 해치백은 분류상 해치백일 뿐, 쓰임새와 장단점은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제조사가 짜놓은 틀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