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안녕하세요 모터플렉스 김경수입니다.
오늘은 전기차 관련 소식입니다. 요즘에 정말 전기차 관련 소식은 암울한 거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뭐가 그렇게 암울한 건지 몽땅 모아서 문제를 살펴보도록 할게요. 일단 문제가 뭔지를 알아야 해결방법도 나오잖아요.
최근 불어닥친 전기차 관련 문제점들을 ‘삼중고’로 요약해봤어요.
우선 가장 심각하면서도 큰 문제죠. 바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너무 줄었어요. 얼마나 줄었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을 종합해 보니까 무려 31.2%가 감소했어요. 아... 이거! 두자리수도 아니고 무려 30%가 넘게 줄었다는 거에요. 출시한 지 1년된 아이오닉6는 7267대 한달에 1천대 꼴인데…. 이 정도 판매량이면 개발비를 뽑는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숫자죠.
현대차 포터 EV
이거보다 더 심각한 차는 기아 니로 플러스. 2290대가 팔렸죠. 니로 플러스는 기존의 니로를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차죠. 기존 니로를 바꿔서 일부 수정만 거쳐서 개발비가 그다지 많이 들지 않았을 거라고 해도 너무 저조한 수치에요.
전기차는 올해 들어서 악재까지 끼어들어서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코로나 19 이후 금리가 크게 올라가면서 고가의 전기차를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부담이 너무 커졌죠. 심지어 전기차 충전비를 5년간 동결하겠다던 대통령의 공약도 지켜지지 않고 충전비용도 올라 버렸습니다.
기아, ‘니로 플러스’ 출시
특히 최근 3년 새 전기차 충전요금은 올라도 너무 올랐죠. 환경부 등에 따르면 현재 공공 전기충전소 충전요금은 급속충전기(50㎾) 기준 1㎾h(킬로와트시)당 324.4원으로 2020년 6월(㎾h당 173.8원)보다 80% 정도 올랐어요. 전기차는 충전요금이 공짜나 마찬가지야 정말 싸 했던게 어제 같은데…. 3년 전 전기차 연료비는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 연료비의 20% 수준에 불과했으니 그렇게 느꼈었죠. 그런데 지금은 내연기관차 대비하면 40~45%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전기차는 살 때 가격이 비싸도 연료비가 적게 드니까 한 3년 타면 본전 뽑는다는 말은 이제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된 겁니다. 전기차 가격이 비싼 건 특히 더 문제가 되는게 차 살 때 목돈 한번에 주고 사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대출 일으켜서 사는 경우가 대부부인데, 금리가 올라버리면 더구나 대출은 자동차만 받나? 집 대출금도 나가야 하는데 자동차까지 부담이 되면 쉽게 계약서에 싸인할 수 없게 되버리죠.
거주지 주차장에서 매일 충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기차 이용 방법이지만 국내 거주 환경상 쉽지 않다
최근에 올해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하반기 이후 그러니까 전문가들도 이 시기가 10월이냐 11월이냐 아니면 완전 연말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지만 대체로 금리가 더 인상될거고 자동차 신차구매에도 상당히 영향이 갈 거라고 하고 있죠. 미국 국채도 14년내 최고치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피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게 전기차만 그렇거든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골고루 판매하는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전기차 부문만 하락했지 전체 판매실적은 9% 이상 늘어났어요. 다시 말하면 전체 실적은 늘었는데, 전기차 실적만 쪼그라들었으니까 너무 대비가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니까 인천이나 춘천시는 전기차 보조금이 남아돈다고 해요.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
네 두번째는 충전 문제입니다. 충전 정말 쉽지 않죠. 집밥-회사밥 없이 충전소를 따로 들러야 하는 경우라면 충전환경 문제는 그야말로 비용과 함께 가중되는 부담입니다. 충전전쟁이라고 할 만큼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요. 저도 몇번 경험이 있는데…. 화물차가 충전기를 물고 있으면 기다려야 하지, 어플에는 충전 된다고 하는데, 가보면 고장나 있지…. 한국도로공사는 공간 부족과 인허가 문제로 초급속 충전기 설치에 시간이 걸린다며, 연말까지 일반 충전기를 포함해 3백여 대를 더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 그리고 이거까지 전 예상을 못했는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최근에 현대차 그룹이 협력사들에게 전기차 일부 차종 부품 생산량을 차종별로 15~20%씩 줄여달라고 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에 전기차 부품 감산을 요청한 차종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프로젝트명 JK EV), 제네시스 GV60(JW EV), 현대차 아이오닉6(CE EV), 기아 니로 플러스(DE PBV EV)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산을 요청한 이유로는 판매침체라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기차만 판매 실적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안팔리는 문제에 안팔리니까 부품 생산도 줄이는 상황이 온겁니다. 최근에 전기차 관련 부품이 없어서 정비를 못해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죠. 대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건가요? 또 전기차는 화재 우려에 주행 중 동력 상실 등 품질 이슈도 완전히 해결이 안된 상황이죠.
자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죠.
기아 EV6
하반기에 이런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데,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충전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죠. 특히 포터2 일렉트릭 보유 고객들은 구독형 전기차 충전 요금제도 만들었습니다. 구독경제는 처음엔 주목을 받다가 가물가물 해졌는데, 구독형 전기차 충전 요금제는 아이디가 좋은 것 같아요.
정부 지자체쪽도 점점 충전소 확충에 나서면서 충전전쟁을 끝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아직 미약하지만요. 노력은 하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불편한 상황….. 이런 상황이 최대한 빨리 해소되어야 겠죠.
전기 신차는 올해 더 나올 차가 남아 있어요. 현대차 아이오닉7가 가장 주목을 받는 차죠. 기아 ev9에 대응하는 차인데,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이 차도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죠. 차라리 KG 모빌리티 토레스EVX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어요. 요즘 시기에 잘 맞는 전략이라고 보여져요. 3천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한 전기차라는 점. 물론 가장 낮은 저가형 트림에 보조금까지 더해야 3천9백만원대니까 약간 장삿속이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420km 주행거리니까 호소력이 있는 차 임에는 분명합니다.
테슬라 모델 S
올 하반기는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등장하죠. 테슬라 모델Y, 기아 레이EV, KG모빌리티 토레스 EVX가 대표적이죠. LFP배터리 그러니까 인산철 배터리 전기차들은 NCM 배터리와 비교하면 1회충전 주행거리는 짧지만 저렴한데다 더 안정적이죠. 이런 중저가형 전기차의 시장성은 분명히 존재하죠. 그런 의미에서 하반기 전기차 확대 전략은 그래도 지켜봐야 할 여지가 남아 있는 겁니다.
누가 뭐래도 가격이 관건입니다. 하반기에는 가벼운 가격 전기차가 활약을 해줘야 전기차가 그나마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시기에 할인만 큼 강력한 무기는 찾기 어려울테니 말이죠. 다만 판매가 조정 전략은 브랜드 파워도 훼손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다음엔 더 꽉 찬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