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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모플시승]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약점 없는 전기 SUV

김경수 기자 2025-06-27 11:39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Verdict

- 그랑 콜레오스로 원기옥을 모은 르노코리아 회심의 일격

 

GOOD

- 르노 총괄디자이너 질 비달이 멱살 잡고 끌어올린 세닉 E-테크

- 프랑스식 실용주의와 낭만이 꽉 찬 전기차

 

BAD

- 푸조….??

- “돈 좀 더 보태서 아이오닉 5 사지 그랬어?”

 

Competitors

- 현대차 아이오닉 5 : 세닉 E-테크가 더 싸지만 작다.

- 기아 EV 3 : 세닉 E-테크가 더 크지만 비싸다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누벨바그 캠페인으로 자사의 전환점을 마련한 이후 첫 모델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회사 전체를 바꿀 만큼 히트 모델이 됐다. 누벨바크 캠페인은 ‘친환경성’ 그리고 ‘감각적 프렌치 디자인’이라는 두가지 테마를 앞세운 것으로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그랑 콜레오스 이후 두번째 전략형 모델이다.

세닉은 1991년 콘셉트카 공개 이후 1996년 1세대를 시작으로 이번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 5세대가 되는 모델이다. 유럽에서는 콤팩트 MPV로 자리매김한 이후 이번 5세대 세닉 E-테크 일렉트릭부터는 SUV로 포지셔닝을 바꿨다. SUV로 다시 재설정하는 것은 르노 에스파스를 비롯해 이전 MPV 전체 불고 있는 바람이다.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이 가운데 세닉 E-테크 일렉트릭는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모델이다. 보통 세대변경 모델의 기준점으로 삼는 3가지 변화 다시 말해 플랫폼, 파워트레인, 디자인을 모두 바꿨다. 암페어(AmpR) 플랫폼은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손보지 않고 차체 무게를 1800kg대로 묶었고, 디자인은 2020년 11월 푸조에서 건너온 질 비달이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세닉 이전세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바꿔 버렸다. 심지어 엠블럼 디자인까지 포함해 브랜드 디자인 전체를 송두리째 갈아 엎었다. 파워트레인은 LG 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수혈받은 배터리를 87kWh 용량으로 채웠고 최고출력 218마력까지 치솟는다. 주행 가능거리는 최장 460km로 동급의 다른 모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솔라 베이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솔라 베이

클래스를 뛰어넘는 장점도 담았다. 우선 전기차 화재시 배터리 팩에 직접 소화수를 공급하는 파이어맨 액세스(Fireman Access), 배터리 케이스로부터 전력을 직접 차단하는 파이로 스위치(Pyro Switch)로 안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외에도 폴스타나 포르쉐 타이칸에서 선보였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숨겨진 솔라 베이 글래스 루프까지 고를 수 있다. 일반적인 차에 두터운 천장이 유리 한장으로 바뀌었으니 헤드룸 공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한마디로 프랑스식 실용주의는 챙기면서 감각적 디자인과 눈길을 끄는 기능까지 모두 담았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크기는 이 차급에서 경쟁자들을 절묘하게 회피한 크기다. 전장 4470mm, 축거 2,785mm는 현대차 아이오닉 5보다 작지만 기아 EV3보다 크다. 가장 가깝게 덩치를 비교할 수 있는 차는 기아 니로다. 하지만 이디에스 코쿠비(Idiesse Kokuvi) 프로젝트 총괄 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니로는 생각해 본 적 없고, 아이오닉 5, EV 3, ID.4 정도가 비교할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한눈에 보기에도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근사하다. 선과 면의 아찔한 조합이 전후 양옆을 모두 채웠다. 20인치로 키운 휠은 휠 하우스를 꽉 채웠으며 타이어는 미쉐린 클라이밋 컨트롤 4계절 타이어를 썼다. 인테리어는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 백미다. 중심 테마는 ‘친환경’. 섬유소재와 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아낌없이 썼고, 생물을 죽이지 않고 썼다는 재생산 재활용 소재가 거의 대부분을 이룬다.

공간도 출중하다. 준중형 SUV 차급임에도 실내는 중형급 이상이다. 특히 2열은 바닥이 평평하고 헤드룸은 유리로 만들어 차급을 초월한 넓은 공간을 보여준다. 트렁크 공간도 545리터에 직사각형 구조로 커다란 단프라 박스 2개도 거뜬하게 들어간다. 무엇보다 해치백 타입으로 입구가 커 넣고 빼기가 쉽다. 룸 미러는 전자식과 기계식 둘 다 가능한데, 전자식 룸 미러가 빠졌으면 큰일날 뻔했다. 질 비달이 디자인한 차는 대부분 후방 시야각이 안 좋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펀치력 아쉽지만 효율 좋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무엇보다 ‘100% 프렌치’다. 개발과 디자인, 생산 모두 프랑스에서 프랑스인에 의해 이루어졌다. 심지어 세닉 E-테크 일렉트릭에서 나오는 부팅음이나 버튼 사운드 마저도 76세 프랑스인 일렉트릭 사운드 작곡가 장 미셀 자르가 만들었다. 프랑스 특히 르노는 전통적으로 ‘경량화’와 ‘민첩한 핸들링’을 좋은 자동차의 표준으로 여긴다. 이 두가지를 통해 반드시 실용적이어야 한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중량 1,855kg으로 500km 언저리를 갈 수 있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가볍고, 스티어링 휠 끝에서부터 끝까지 돌리는데 단 2.34회전에 불과할 정도로 스포티한 핸들링 감각을 보여준다. 전기차 회생제동 단계는 무려 4단계까지 촘촘히 나눠 ‘짠물’ 주행까지 담았다.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시트에 앉는 순간 시야가 트여 있고,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운전자 중심으로 모여 있다는 느낌이 든다. 초기 발진 가속은 상당한 편. 하지만 100km/h 고속까지 뻗어 나가는 맛은 덜하다. 이태헌 르노코리아 R&D 차량성능 프로젝트 리더는 0-100km/h까지 7.9초가 걸린다고 했지만 시승차로 반복해서 테스트한 결과 8초가 걸렸다. 제동성능은 달리는 능력보다 더 좋다고 느꼈다. 앞 뒤 모두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 타입이고 타이어의 접지력도 좋다. 회전 구간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데 격하게 제동 후 코너를 파고들듯이 찌르고 들어갈 때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움직임은 감탄스러울 정도. 낮은 무게중심과 민감한 핸들 감각이 어우러져 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만큼 2열도 넉넉한 공간만큼 주행 간 탁월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1열은 좌석부터 천장까지 918mm인데 반해 2열은 884mm로 앉았을 때 2열은 좀 더 높은데, 제동과 가감속을 반복하는 시승 내내 멀미나 불안감을 느끼진 못했다. 주행보조 기능도 주행 내내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 E-테크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제원으로 보기 보다 실제 시승 이후 제원을 상회하는 호감이 더 크게 생기는 차다. 우리는 이 차를 4,600만 원 대 가격으로 국내 경쟁차들과 가늠하길 추천하지 않는다. 르노코리아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 안에서 패밀리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라는 차로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100% 프랑스 자동차’로서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느끼는 것이 먼저다. 가격과 제원은 그 다음에 추려봐도 늦지 않는다.

르노코리아,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 빠릿한 전기 SUV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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