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개한 현대차 아이오닉 9이 동급 기아 대형 SUV EV9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터플렉스가 만난 현대차 고위급 임원에 따르면 “기아 EV9으로부터 교훈 얻었다”며 “무조건 EV9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 임원은 가격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략 6천 후반 가격으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EV9 GT
기아는 2023년 EV9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총 생산량 8,300대 가운데 70%가 출고되지 않고 적체된 상태로 판매부진을 겪었다. 가격이 원인이었다. 국산차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인 7천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 기아로선 EV9의 제조원가 등을 따져볼 때 적정한 가격선으로 판단했지만 시장반응은 전혀 달랐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8천이 훌쩍 넘는 SUV가 에어 서스펜션이나 가죽 트리밍 등 고급차의 전형을 갖추지 않은데다 ‘기아’라는 브랜드에 대해 아직 반응하지 않았던 것.
여기에 전기차 판매부진 상황이 길어지고 전기차 화재로 인해 엎친데 덮치는 상황까지 이어져 전기차 관심은 그야말로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은 2021년 세븐 콘셉트카 이후 줄곧 아이오닉 7을 양산형 차명으로 이어오다가 올해 초 아이오닉 9으로 차명을 개명하고 이에 대해 물밑 작업을 이어왔다. 즉 숫자 7을 9로 바꾸는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고급차로 그리고 큰 차로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을 터. 하지만 이를 보는 자동차 저널리스트들 대부분은 더 비싸게 받겠다는 의지로도 풀이했다. 더불어 EV9의 악몽을 잊은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더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이에 대해 현대차 임원은 “EV9 시장 반응 연구는 와신상담(臥薪嘗膽) 한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그렇게 안 팔리던 전기차가 잘 팔리는 이유… 결국 가격정책이 이번 아이오닉 9 판매전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아이오닉 9은 2025년 정식 출시 이후 유럽과 북미 등 세계 시장에서 판매가 예정되어 있다.